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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빈손에서 빈손으로

by 4christ 2022. 7. 27.

"굶주린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주위를 돌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 속으로 숨어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 때문에 그 안으로 기어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궁리 끝에 사흘을 굶어 살을 뺀 뒤에 간신히 울타리 틈 사이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실컷 따먹은 다음 그곳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너무나 배가 불러 포도밭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할 수 없이 다시 사흘 동안 굶어 몸을 마르게 한 뒤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때 여우가 탄식하며 말했다. '배가 고프기는 들어올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로군.’" <탈무드 by 샤이니아, pg.29>

 

재물을 모으고, 성취를 이루고, 스스로를 즐겁게 하려는 미친 마음을 품고 살다 모든 것을 두고 처음 온 그대로 돌아간다. 먼지 한톨도 챙겨나갈 수 없으니 평생 허공에 바람과 무지개만 움키다 죽는다. 어차피 두고 올 것들이라면, 미리 집착하지 않음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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