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콜릿의 건강 효능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를 종종 접한다. 온라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평등하게 접하게 됨은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옳은 정보를 구분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대충 살펴보고 "오 초콜렛이 몸에 좋대! 많이 먹어야겠다!" 하는 분들은 조금 더 심층적으로 연구내용을 들여다봐야할 필요가 있다.
초콜릿의 가벼운 역사
초콜릿은 16세기 유럽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그 출처는 멕시코로, 마야인, 잉카인, 그리고 아즈택인들이 카카오나무를 경작하여 공급하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 카카오의 주 원산지는 스리랑카, 서아프리카, 인도네시아다) 초기에는 럭셔리 아이템으로 여겨졌으며, 경우에 따라 약과 정력제로 사용되었다.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들이 알려지며 당시 카카오나무 열매는 "The Drink of God" 즉 신의 음료로 불리기도 했다. 코코아 나무는 Theobroma cacao 로 불렸는데 이는 헬라어로 신(데오)과 마시다(브로마)의 합성어였다. 1
초콜릿과 건강
최신 논문들도 초콜릿이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심혈관건강, 항당뇨 효과(특히 2형 당뇨), 대사장애, 비만에 치료 및 예방 효과, 장 미생물환경개선 효과, 면역개선, 항우울, 그리고 아직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항암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
중요한 사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것은, 이 연구들이 논의하는 "초콜릿"의 정의다. 대다수의 현존하는 초콜릿관련 건강 연구는, 초콜릿에 들어있는 "코코아 성분"이 가진 건강상의 유익을 말하고 있거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겨먹는 밀크 초콜릿이 아닌 "다크 초콜릿"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초콜릿은 가공과정과 코코아 함유비율에 따라 건강상의 장점을 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달라지거나 파괴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밀크 초콜릿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약 10-15%인 반면 다크 초콜릿의 경우는 약 3배 이상의 더 많은 폴리페놀을 지닌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초콜릿이라고 모두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또한 밀크 초콜릿에 들은 우유 단백질들은 카카오가 지닌 건강한 물질들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3
결론적으로
우리는 단순하게 "초콜릿이 건강에 좋대!" "이제 마음껏 먹을 당위성을 확보했어!" 하면서 마구 아무 초콜릿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 기왕이면 질 좋은 카카오 그 자체를 건강을 위해 섭취하거나, 단맛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 높은 다크 초콜릿을 기존의 간식과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물론 밀크 초콜릿으로도 소량의 유익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 따르는 과도한 설탕과, 포화지방, 칼로리는 항산화 효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가볍게 뛰어넘기에 단점이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다크 초콜릿이 아무리 건강에 좋더라도 모든 영양학적 원리에 기반해서, moderation, 즉 "적당히" 섭취해야 할것이다.
- Latif, R. "Chocolate/cocoa and human health: a review." Neth J Med 71.2 (2013): 63-8. [본문으로]
- Montagna, Maria Teresa, et al. "Chocolate,“food of the gods”: History, science, and human health."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6.24 (2019): 4960. [본문으로]
- Wollgast, Jan, and Elke Anklam. "Polyphenols in chocolate: is there a contribution to human health?." Food Research International 33.6 (2000): 449-45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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