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큰 축은 수요와 공급으로 구성된다.
공급이 많고 수요가 적으면 가치는 떨어지고, 수요가 많지만 공급이 적으면 가치는 올라간다. 가변성 높은 세상에서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요소는 특수성과 탁월함이다. 뛰어난 실력, 작품, 기술은 접하는 이들로 하여금 상당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다.
탁월함 자체가 접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쾌락과 만족감을 준다. 이는 보상이 되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자주 찾게 되거나, 곁에 두고 싶게 되거나, 누리고 싶어 진다. 게다가 인간 종족은, 큰 틀 안에서 안목이 유사하여 그것이 범접할 수 없는 탁월함이라면, 시대, 인종, 문화를 떠나 늘 수요가 있다.
남들과 다른 탁월한 결과물을 내려면 남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작은 것들까지 하나하나 물고 늘어져야 한다. 모든 행동에 목표나 의미가 부여되지 않으면 벽돌을 쌓지 말아야 한다. 완벽주의자 소리를 들을 것이고, 유난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탁월함은 디테일에 깃든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최소 남들보다는 상당히 굼뜨게 보일수 있다. 하지만 정말 탁월한 무언가는 소요된 시간만큼의 분명한 수요가 있다. 설사 초반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간의 차이일 뿐, 정말 탁월하다면, 입소문을 타게 될 것이고, 수요가 생길 것이다. 인간의 속성상 대단한 무엇을 접하면 자신의 안목을 떠벌리기 위해서라도 전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마음이 급하거나, 귀찮거나,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타인이 정한 데드라인 따위로 인해, 우리는 종종 탁월함에서 멀어진다. 적당히 열심히 사는데 즐겁지가 않다.
대충 구색만 맞춰만든 그것은, 앵간히 괜찮은 정도의 그것은, 그것이 무엇이건 자아에 참 만족을 주지 못한다. 이 이상 할 수 없다 느껴지는 결과물은 과정은 노곤하지만 깊은 자족을 준다. 편하게 살고자 하는 기회주의자보다 최선을 다해서 노곤하게 사는 이가 사실은 인생을 더 편하게 살게 되는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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