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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신학

믿음으로 버무리고 있는가

by 4christ 2022. 7. 30.

살면서 행복과 편안한 마음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인간이 하는 많은 활동은 궁극적으로 기쁘고 편안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하지 않는가. 

 

로마서 15장 13절은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이 기쁨과 평강의 “근원”을 설명한다. 중요한 원리를 담고 있는 한절이지만, 인사치레처럼 지나가서인지 살피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뻔한 소리 같지만, 바울은 소망되시는 하나님께서 평안과 기쁨을 충만하게 하시는 주체라고 말한다. Barclay M. Newman과 Eugene A. Nida는 바울의 설명을 풀어 한어 성경에서는 느낄 수 없는 뉘앙스를 더 정확하게 잡아낸다. “that God . . . cause you to have complete happiness and to enjoy peace.” (하나님께서 완전한 행복과 평안을 즐길 수 있는 원인이 되어주신다) 즉 사도바울은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평강의 원인(cause)을 하나님께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결과를 얻으려면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올바른 원인이 있어야 그에 상응하는 결과도 따른다. 오은영 박사가 10분에 9만 원이라는 거금을 받으면서 상담을 하는 데는 일반인들이 평생 파악할 수 없는 원인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전문성 때문일 것이다. 그 비싼 상담료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도, 원인만 확실하게 파악하면, 나머지는 술술 풀리는 원리에서 비롯될 것이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다. 그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의 법칙이다. 성경말씀이 사실이라면, 인간이 기쁨과 평강이라는 결과를 얻으려면 그 원인 되시는 분께 가야 한다는 단순한 인과관계로 설명이 끝난다. 그런데 우리는 늘 엄한 데서 기쁨과 평강을 찾다가 인생 끝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독특한 부분은 이후에 붙는 조건이다. 하나님께서 기쁨과 평강의 원인이 되시고 이를 충만하게 하시는데, 이는 “in believing” 즉 믿음으로 반응할 때 그리 하신다고 말한다. Robert Mounces는 “기쁨과 평화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그분이 우리를 축복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확신과 신뢰입니다.” (While it is God who provides the joy and peace, it is our continuing confidence and trust in God that enables him to bless us as he does.)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리하면 기쁨과 평강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가 그것을 받아 누리려면 그분과 그분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여 모든 것을 실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백날 말씀을 읽고,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에 걱정과 조바심이 들고 기쁨이 없다면, 믿음이라는 열쇠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문 앞에서 온몸으로 철문을 부수려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성경에는 대략 7487개의 약속이 있다. 믿음으로 반응하는 순간 무엇보다 강력한 삶의 자원들이 지금도 신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마 13:58)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그러나 그 들은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 (히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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