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고 조급해 말고 내 페이스대로 한발씩
극한의 서두름과 스피드가 필요한 때는 짧은 인생의 몇몇 생사의 갈림길에서 뿐이다. 이는 단순 생존을 위한 메커니즘이지 디폴트로 안고 가야 할 마음 자세가 아니다. 서둘러서 조급해서 얻는것은 실수와 스트레스뿐이다.
실수를 하면 결국 다시 시간을 들여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만회되지 않는 큰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서두름과 조급함으로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격하게 차곡차곡 만성적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건강문제라는 뒤늦은 발목을 붙잡게 되기도 한다. 큰 그림에서 보면 빠르다고 빠른 게 아니고 느리다고 느린 게 아니다. 삶에는 통제 불가능한 경우의 수가 무수해 단순히 내가 빠른 아웃풋을 낸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다.
조급함과 서두름의 기저는 불안이다. 조급함으로 불안에 떨며 발을 동동 굴러봐야 그 행위가 나에게 주는 유익은 조금도 없다. 불안은 오히려 오늘을 대항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소진시킬 뿐이다. 불안은 그래서 늘 마이너스 상태다. 80%의 배터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늘 불안하고 조급한 이는 자신도 모르게 손해를 보고 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아무리 액셀을 밟아 봐야, 소리만 요란하고 기름만 축낼 뿐이다. 불안은 이와 같다. 제자리에서 응급 반응만 요란하고 기름값만 나간다. 분명 힘들기는 무척 힘들었는데, 그에 비해 한것이 없다. 일 자체가 힘들었던 것보다는 더 큰 비중으로 마음속 불안과 서두름이 나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약속시간에 늦어 차 안에서 발을 아무리 동동 구르고 아무리 불안에 떨어봐야, 1초가 더 빨라지겠는가.
매일 스스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조급하지 말자고. 스스로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어느새 또 조급해 날뛰고 있는 자아를 발견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