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국격이여 솟아라
4christ
2022. 5. 1. 02:21
언젠가부터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받는다. 정체를 모르다가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미묘하게 상대 표정이 반가워지는 경험을 가끔 한다. 정확히 그 시작점은 모르겠다. BTS가 유명해지고 부터 인지, 싸이가 말춤을 추고 나서부터인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1위를 한 뒤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작은 반도의 나라가 근래 꾸준히 국가경쟁력 10위안에 들고 있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점도 있지만 매사 장단이 있는 법. 이제는 북미에서도 한국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원래부터 조심해서 했어야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끔 양심이 허락하는 선에서 속마음을 한국어로 말하고는 했었다. 더 이상은 어렵다. 통역 교육을 하면서 영어에서 원어, 원어에서 영어로 통역하는 연습을 했는데 그때도 관심을 받았다. 처음에는 한국어 통역가가 나 혼자였기 떄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코멘트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드라마에서 많이 듣던 뉘앙스다. 영화를 틀어놓은 것 같다. 한국말을 잘한다. 나는 살면서 내가 한국말을 잘해서 부러움을 사게 될 줄은 몰랐다. 국뽕 안 좋아하지만, 국격이 높아지면 덩달아 혜택을 보는 게 무엇인지 종종 느껴본다. 흥해라 조국이여.